부결 확실 보도... 유신회 지지층 외 확산 안돼
마쓰이 시장 "2023년 임기 마친 뒤 정계 은퇴"
인구 275만명의 오사카시(市)를 폐지해 이를 4개 특별구로 재편하는 '오사카도(都) 구상'이 주민투표 결과 부결이 확실하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로써 오사카시는 앞으로도 존속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2015년에 이은 두 번째 주민투표다. 개표 결과에서 찬성표가 1표라도 많아야 오사카도 구상은 가결되는데, 2015년에는 반대표가 1만741표가 더 많아 부결됐다.
오사카도 구상은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와 공명당이 주도했다. 이들은 오사카부(府)와 오사카시가 대규모 인프라 정비 권한이 중복돼 있는 '이중 행정'을 해소한 뒤 오사카의 도쿄도와 같은 메가시티로 성장시키겠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자민당과 공산당 등은 특별구 설치에 따른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주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가 축소될 것을 우려했다. 선거기간 중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초반에는 오사카도 구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지만 점차 백중세를 보이면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NHK는 "오사카도 구상은 오사카유신회 지지층 이외의 유권자로 확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투표에 정치 생명을 걸었던 오사카유신회 소속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2023년 4월까지인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이번 투표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나 자신이 오사카도 구상을 재도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5년 11월과 지난해 4월 지방선거에서 오사카도 구상 재도전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이와 관련, 2015년 주민투표를 주도했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당시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오사카도 구상이 부결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오사카시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22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투표율은 62.35%를 기록했다. 2015년 투표율(66.83%)과 비교하면 4.48%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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