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K리그1(1부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반면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어렵게 K리그1에 복귀한 부산은 한 시즌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제주는 1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를 3-2로 꺾고,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최근 15경기 무패(11승 4무) 행진으로 시즌 17승 6무 3패를 쌓아 승점 57을 기록한 제주는 정규리그 최종전만을 남기고 2위 수원FC(승점 51)와의 승점 격차를 6으로 벌렸다.
올해 K리그2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1부리그로 직행하고, 2∼4위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나머지 한 장의 승격 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봤던 제주는 이날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 2부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3위권 팀들과 큰 격차로 2위에 올라있는 수원FC는 리그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제주는 이날 전반 22분 상대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 킥을 정우재(28)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서울이랜드의 반격도 거셌지만 제주는 후반 28분 강윤성(23), 33분 진성욱(27)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서울이랜드는 후반 42분 김민균(32), 추가시간 수쿠타파수(32)가 뒤늦은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감독 생활 7년(대행 포함 8시즌)만에 광주FC와 성남FC, 제주까지 3개 팀에서 승격을 지휘하며 ‘승격 전문가’는 물론 K리그의 ‘젊은 명장’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한 감독이 세 차례 승격을 이끈 건 남 감독이 최초다.
반면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꺾고 5시즌 만에 K리그1에 복귀했던 부산은 전날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 최종라운드에서 성남에 1-2 역전패 당하며 다시 K리그2로 추락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해 강등 위기를 맞았으나, 1-1 상황이던 후반 32분 터진 마상훈(29)의 결승골 덕에 잔류에 성공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뒀을 때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인천은 같은 날 열린 최종전에서 전반 32분 터진 아길라르(29)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27점을 쌓아 부산을 끌어내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최하위’였던 인천을 8월부터 맡아 패배 근성을 지운 조성환 감독은 시즌 막판 2연승으로 인천의 ‘잔류왕 신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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