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미래 청사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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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산하 병원을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연세의료원 제공
“연세의료원은 환자의 임상ㆍ조직ㆍ유전정보 등을 하나로 묶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2년 10월부터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본격 가동해 암 등 중증ㆍ난치성 질환을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를 실현하겠습니다.”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연세의료원장은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8월 4년 임기를 시작한 윤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과 건립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의과ㆍ치과ㆍ간호대 등을 총괄한다.
정밀 의료는 환자 유전체 정보와 생활 환경 및 습관 등을 분석해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방대한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 구축, 이를 분석할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요하다.
윤 의료원장은 “우선 연세의료원을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병원’으로 만들겠다”며 “개인의 유전 정보ㆍ임상 정보ㆍ생활습관 등을 분석한 환자 개인에 맞는 최적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에서 한 걸음 나아가 디지털 기술과 개방형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모든 지식과 디지털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진정한 미래 의료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보 기술(IT) 인프라 △디지털 의료ㆍ연구 △빅데이터 연구 환경 △연구 지원 시스템 고도화 △개방형 혁신 인프라 △의료기기ㆍ신약 개발 지원 시스템 강화 △연세대ㆍ연세의료원ㆍ외부 기관 플랫폼 △우수 인재 성장 시스템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 의료원장은 산하 병원의 청사진도 내놨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증 난치성 질환 중심의 진료 고도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보다 상위 개념인 ‘4차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세암병원은 2022년 꿈의 암 치료센터인 ‘중입자치료센터’도 문을 연다.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 암에 쪼이는 암 치료기다. 중입자가 암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를 없애는 원리다. 이때 암세포 주변 정상 세포는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윤 의료원장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으로 치료가 힘든 많은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공간 재배치 등 하드웨어를 보강해 국내 5대 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초 문을 연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 거점 병원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개원을 추진 중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은 바이오와 헬스 분야 연구에 특화해 미래형 연구 거점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윤 의료원장은 “의료원 산하 기관이 자율성을 갖고 세계적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개발 성과물의 산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윤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의 인체 유래물, 임상 결과, 지식재산권 등을 활용한 연구 결과물을 의료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의료기기, 신약,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으로 산업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ㆍ특허ㆍ법률 지원을 강화하고 의대 신축, 의료원 중심의 융ㆍ복합 연구의 장 마련, 공과ㆍ이과대 및 생명시스템대 등과 연세 클러스터 구축, 다른 대학ㆍ산업계ㆍ연구소 등과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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