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前 말레시이아 총리 SNS서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들의 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 대량학살을 언급하며 무슬림의 '처벌 권리를 주장, 파문에 휩싸인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라고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람들은 글 전체를 읽지 않고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며 "글을 전체적으로 읽고, 그다음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무슬림은 그러지 않는다'라고도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트위터 등 SNS에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을 거론하며 "프랑스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다. 그중많은 사람이 무슬림"이라고 썼다. 이어 "화가 난 한 사람이 한 일에 대해 모든 무슬림과 그들의 종교를 비난했기에 무슬림은 프랑스인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글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자 트위터, 페이스북은 이를 삭제했다. 폭력 및 혐오 발언 관련 정책 위반이라는 이유였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런 SNS의 조치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관리자에게 게시물의 맥락을 설명하려 했지만 삭제됐다"라며 "그들은 언론 자유의 공급자인 만큼 적어도 내 입장을 설명하는 것을 허락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프랑스가 국민에게 다른 사람들의 신념을 존중하라고 조언해야 한다는 호소조차 생략됐다"고 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 22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후 2003년 재야로 돌아갔다고 2018년 다시 총리로 복귀했다. 당시 93세로 '세계 최고령 수반' 기록을 세우기도 한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찬반양론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세계가 진정하고 마하티르의 글을 전체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면서도 "마하티르가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그의 모든 SNS 계정을 빼앗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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