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1일 개방되는 북악산 북측면 길을 31일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청와대 뒤편에 있는 북악산 북측면 길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돼왔다.
이날 산행은 문 대통령이 잠겨있던 북악산 출입문을 직접 열면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에서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에게 열쇠를 받아 직접 철문을 열었다. 청와대는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산행에는 '부암동 토박이' 주민들도 함께했다. 부암동에서 40여 년간 거주한 주민 강신용(63)씨와 부암동에서 태어나 거주하고 있는 정하늘(17)양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산악인 엄홍길씨, 배우 이시영씨,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종호 산림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북악산 제3출입구, 청운대 쉼터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등반을 마쳤다.
청와대는 이날 산행은 내달 1일 오전 9시부터 개방되는 북악산 북측면을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악산 북측면은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특수요원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 사태'로 출입이 통제돼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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