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 유신고와 2021년 가장 많은 프로 지명 선수를 배출한 서울고(7명)가 봉황대기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유신고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부산고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유신고는 이로써 2014년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봉황대기 4강에 올랐다. 유신고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이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 “부상자들이 많아 걱정”이라면서도 “이제 몇 경기 안 남았으니 끝까지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서울고가 봉황대기 최다 우승팀(5회) 천안 북일고를 7-3으로 꺾고 4강행 막차를 탔다. 매년 '강호'로 평가받고도 유독 봉황대기와 인연을 맺지 못한 서울고는 2001년(3위) 이후 1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봉황대기 우승은 1978년과 1984년 두 차례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봉황대기 준결승 대진은 서울고-유신고, 인상고-인천고로 짜였다.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31일 낮 12시, 오후 3시에 각각 펼쳐진다.
유신고 5-0 부산고
유신고의 초반 집중력이 빛났다. 유신고는 1회말 1사 후 2번 김병준(2년)의 볼넷 후 3번 이한(2년)의 안타로 1ㆍ3루를 만들었고, NC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4번 김주원(3년)이 1타점 2루타를 쳐 앞서갔다. 계속된 1사 2ㆍ3루에서는 5번 정원영(2년)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2사 만루에선 상대 투수 폭투로 1점을 보탰다. 1회에만 4점을 낸 유신고는 5회말 선두 타자 김병준의 2루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일찌감치 타선의 지원을 받은 유신고 투수들은 부산고 타선을 5안타로 묶으면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발 박시원(1년)이 5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박영현(2년)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조영우(1년)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부산고는 수비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데다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서울고 7-3 북일고
서울고도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1사 1ㆍ2루에서 4번 김동빈(2년)이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2루타로 기세를 올렸고, 3회말엔 선두 타자 이재현(2년)의 2루타 이후 보내기 번트와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3-0으로 앞선 4회말에는 두산 1차 지명자 안재석(3년)이 우월 솔로아치(비거리 120m)를 그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북일고는 5회초에 7번 양재호(1년)의 2루타, 8번 김건희(1년)의 우전 안타로 무사 1ㆍ3루 반격 기회를 잡고 9번 김민준(1년)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문현빈(1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북일고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서울고는 7회말 송호정(3년) 박지민(2년) 이재현(2년)의 2루타 3개와 이승한(2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내고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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