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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김갑수, 김봉현 돈 받은 혐의로 피의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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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조 친노' 김갑수, 김봉현 돈 받은 혐의로 피의자 조사

입력
2020.10.30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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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녹취록서 "아쉬울 땐 돈 빌려가고 거지 같아"

김갑수(왼쪽)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갑수(왼쪽)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갑수(53)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부대변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원조 친노' 인사로 꼽히는 김 전 부대변인은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30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28일 김 전 부대변인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그간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김 전 부대변인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성격의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부대변인을 소환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성격과 규모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대변인과 김 전 회장이 돈 거래를 한 정황은 올해 3월 이뤄진 김 전 회장과 이강세(58·구속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통화에서도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해당 통화 녹취록을 보면, 김 전 회장은 "제가 김갑수 왜 사람XX 아니라고 하겠느냐"며 "자기가 아쉬울 때는 와서 무릎 꿇고 (돈을) 빌려가고 거지 같은 XX"라고 비난했다. 당시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은 김 전 부대변인과의 금전 거래 정황을 언급하며, 궁지에 몰린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대변인은 2015년 김 전 회장의 '정치권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 대표로부터 김 전 회장을 소개받고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김 전 회장의 요청을 받고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 소속 A 의원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날 면담에 대해 "A의원이 '김갑수가 신경을 바짝 써달라고 하더라, 금감원 부원장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라고 말하며 2회 걸쳐서 통화했다. 전화로 '금감원 차원에서 해결을 해달라’며 질책한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대변인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후보 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냈고,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엔 민주당 예비후보로 선거에 참여했다. 본보는 해명을 듣기 위해 김 전 부대변인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검사 술접대 의혹' 폭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도 김 전 대변인 소환을 기점으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이모 민주당 국회의원(비례) 등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소환 조사를 마쳤다.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영춘 사무총장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봉현이라는 사람은 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유지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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