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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커밍아웃" 檢 집단반발에… 임은정 "검찰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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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커밍아웃" 檢 집단반발에… 임은정 "검찰의 업보"

입력
2020.10.30 14:30
수정
2020.10.30 14:4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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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망서? "자성없이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임은정 부장검사가 지난해 9월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부장검사가 지난해 9월 전·현직 검찰 고위 인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을 맡은 임은정 부장검사가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라는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검사들이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임 부장검사는 30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검찰 애사2'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성난 동료들의 댓글 릴레이가 예상되었지만, 이런 목소리 하나 정도는 게시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전문을 공유했다.

임 부장검사는 해당 글에서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형이 확정됐다"며 2007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다스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시점에 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고(故) 김홍영 검사 사망, 진동균 전 검사 사건 등 검찰의 과오를 일일이 열거하고 나섰다.

그는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고 억울해하는 분도 많으실 것"이라면서도 "마땅히 있어야 할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성난 동료들이 많아 욕먹을 글인 것을 알지만, 우리가 덮었던 사건들에 대한 단죄가 뒤늦게나마 이뤄지고 있는 이때 자성의 목소리 하나쯤은 남겨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검찰 내부전산망에서는 추 장관을 향한 '연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추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현직 평검사를 공개 저격하면서 촉발된 갈등이다. 검사들은 특히 추 장관이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나도 커밍아웃"이라는 댓글로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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