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1학년 우완 투수 박시원이 아웃카운트 15개 중 11개를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뽐냈다.
박시원은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산고와 8강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팀이 결승전까지 올라갈 경우를 대비해 박시원은 73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대회 투구 수 규정에 따르면 61~75개는 2일 의무 휴식이 필요하며, 봉황대기 결승전은 11월1일 펼쳐진다.
박시원은 지난 25일 덕수고와 32강 빅매치부터 예사롭지 않은 공을 던졌다. 5이닝 1피안타 무4사구 1실점(비자책) 투구를 하며 5.1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9억팔’ 장재영(3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또 ‘5억 타자’ 나승엽(3년)은 2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이날도 박시원은 1회부터 6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3회까지 8탈삼진 노히트 피칭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4회초에 선두 타자 최원영(2년)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1사 후 3번 신현태(2년)에게 볼넷을 내줘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2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세 타자를 쉽게 잡고 박영현(2년)에게 공을 넘겼다.
사이드암보다 팔이 조금 더 올라가는 '스리쿼터형' 박시원은 이날 최고 구속은 139㎞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 구단 스카우트도 감탄할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 51개에 볼 22개를 던졌고, 볼 판정을 받은 공도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박시원은 경기 후 “덕수고와 경기에서 던질 때 느낌이 났다”면서 “덕수고전 이후 자신감이 붙어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빠른 공과 공의 움직임이 좋아 임창용을 닮고 싶다는 그는 “제구와 자신 있게 공을 뿌리는 게 내 장점”이라며 “준결승은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결승에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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