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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 "온·오프 결합 영화제 자신감 얻었다"

입력
2020.10.30 16:3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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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아쉽고 다행스럽다. 방역 문제는 천운을 따라야 하는데 다행히 잘 극복해서 다행이다. 다만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온라인 진행의 장점을 제대로 살라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용관(65)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30일 스물다섯 번째 영화제를 마치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러모로 아쉽다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취소 위기까지 갔던 부산영화제는 2주 연기 끝에 상영관을 6개로 줄이고 대부분의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해 21일부터 열흘간 행사를 치렀다. 철저한 방역 덕분에 영화제 기간 이와 관련한 코로나 확진자는 폐막일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상영횟수를 초청작마다 1회로 한정하고 티켓 판매도 전체 좌석의 25%로 제한하다 보니 관객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19만명의 10분의 1 수준인 2만135명에 그쳤다. 하지만 객석 점유율은 92%를 기록, 영화 마니아들의 지지는 식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충분히 대비해 왔다면 방역이 철저한 인근 CJ CGV, 롯데시네마에서도 상영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초청작 감독ㆍ배우 등 해외 게스트의 참석이 전무했으나 영화제 측은 온라인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제작진이 만나는 자리(GV)를 만들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해외와 부산에서 한 작품을 동시에 상영하고 양국 관객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소통하는 방식은 새로운 유형의 GV로 이목을 끌었다.

이용관 이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지향점이 분명해졌다”며 “내년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몇 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마케팅과 작품 수급이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기업 협찬을 거의 받지 못해 국고와 시비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어들어 작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이사장은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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