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0일 광주와 전북 부안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역 인재를 위한 공무원 지역 할당제, 전라선 고속철도(KTX) 사업 추진 등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 구애에 적극 나서자, 민주당도 텃밭 사수에 나선 것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대 선발 30→50%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군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하위직 공무원 지방 할당제도를 부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몇 년 후부터 실시한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10곳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은 그 지방에 있는 대학 출신자를 일정 비율로 뽑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까지 30%를 뽑는 게 목표”라며 “거기에 더 얹어서 20% 정도를 다른 지역의 지방대 출신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령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신입 채용규모가 100명이라면 50명은 비(非)수도권 출신으로 뽑되 이중 30명은 그 지역 대학 출신, 나머지 20명은 타 지역 대학 출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호남 숙원 사업인 전라선 KTX... 李 "김현미 장관한테 부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각종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송정역 확장과 전남ㆍ북이 공통 관심을 갖는 전라선 KTX 문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도록 오늘 아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전라선은 전북 익산과 전남 여수를 잇는 185.7㎞ 길이의 노선이다. 전남ㆍ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라선은 경부ㆍ호남선과 달리 기존 철로 위를 KTX가 달려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까지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무늬만 고속철도”라며 해당 노선의 고속철도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화답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6일 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것을 거론하며 “그때 여러분께 약속 드렸던 약속의 이행 상황을 보고 드린다”면서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에 계류 중인) 광주 군공항 이전 지원법의 빠른 처리를 위해 국방위원장과 민주당 국방위 간사에 부탁했다. 5ㆍ18 묘역 중 제1묘역 확장을 위한 용역비도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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