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랜선 입사’로 티몬 합류한 직원들 ‘랜선 인터뷰’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에서 최근 시행된 랜선 입사 제도로 합류한 신규 직원들이 한국일보와의 랜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티몬 제공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지난달 업계 처음 도입한 ‘랜선 입사 제도’로 새 식구 4명이 합류했다. 서류 접수는 물론 면접과 부서 배치까지 입사의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채용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았다. 재계에선 앞으로 이 같은 비대면 채용 방식이 점차 확대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전통적인 대면 채용을 준비해온 구직자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다. 특히 화상 면접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에 랜선 입사 제도를 통과한 티몬의 신규 직원 2명이 경험을 공유해줬다. 첫 랜선 입사 직원이라는 의미를 살려 지난달 30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랜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력으로 입사한 인사팀 손 대리와 신입인 총무팀 진 사원은 모두 3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진 구직자들에게 온라인 면접이 생소했는데, 걱정되진 않았나.
진 사원: 랜선 면접이란 용어도 접하지 못했던 터라 ‘이렇게 해서 뽑힐 수 있을까’, ‘대면 면접에서보다 잘 보이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긴장한 걸 쉽게 들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손 대리: 대면 면접으로는 전반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지만, 랜선 면접에선 화면으로 얼굴만 집중돼 보인다는 점이 걱정됐다. 그래서 면접 1, 2일 전부턴 표정으로 밝은 이미지와 특유의 분위기 등을 나타낼 수 있도록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화면에 나오는 얼굴만 보고 인성이나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원자나 회사 모두 한계가 있지 않나.
진 사원: 랜선 면접에서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때 만약 면접장에 있었다면 동작을 하며 더 강하게 의지를 표현했을 것 같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으로만 판단을 받아야 하니 아쉬움이 있었다.
손 대리: 회사가 질문을 더 세밀하게 준비하고, 면접관은 지원자의 답변을 더 세심하게 듣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랜선 면접의 장단점을 더 꼽는다면.
손 대리: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면접에 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인 경력 지원자에겐 특히 도움이 된다. 또 자신에게 편안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어 긴장감이 덜하다.
진 사원: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생길 때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방에서 화상으로 면접을 시작하려는데,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우리 집 강아지가 갑자기 짖으면서 뛰어들어와 당황했었다. 순간 속으로 ‘이렇게 망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면접관이 정리할 시간을 주셔서 잘 넘겼다.
-티몬 입사 전 다른 기업 채용에도 지원했었나.
진 사원: 다른 회사 몇 군데에서도 면접 일정이 잡혔는데, 오프라인 면접이어서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다. 이유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지연 통보만 한 기업도 있어서 채용 여부가 불투명한 것 아닌지 불안했다.
-부서 배치도 온라인으로 받고, 첫 출근도 재택근무였다고 들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진 사원: 신입인데 직접 인사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보인다는 게 처음엔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먼저 적극적으로 인사말을 건네준 선배들 덕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손 대리: 재택근무 전 유선 전화와 문서를 통해 부서와 업무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이 과정이 명확하게 빠르게 진행돼 적응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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