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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테러범은 21세 튀니지인… 쿠란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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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테러범은 21세 튀니지인… 쿠란 들고 있었다"

입력
2020.10.30 07:56
수정
2020.10.30 18:23
0 0

伊 람페두사섬 거쳐 프랑스 입국
범행 후 "신은 위대하다" 외쳐

29일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니스=AFP 연합뉴스

29일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니스=AFP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3명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테러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 이주자로 밝혀졌다. 그는 검거 당시 이슬람경전 쿠란과 흉기 세 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프랑수와 리카르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찰은 29일(현지시간) 밤 초기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브라임 아우이사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21세 튀니지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 람페두사섬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했으며, 지난 9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발행한 공식 문서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프랑스 검찰은 덧붙였다.

용의자가 프랑스로 넘어온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이날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도착해 겉옷을 뒤집어 입고, 신발을 갈아 신었으며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안에 30분가량 머물던 용의자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성당 안팎에서 휘둘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번 테러로 숨진 피해자 중 2명은 성당 안에서, 나머지 한 명은 성당 밖에서 발견됐다. 성당 안에서 숨진 60세 여성 피해자는 마치 참수를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있었고, 같은 공간에서 변을 당한 55세 남성 피해자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다른 여성 피해자(44)는 용의자를 피해 성당 인근 술집으로 도망쳤다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용의자는 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리카르 검사는 “범인이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세 자루를 갖고 있었다”며 “이 중 하나만 들고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거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튀니지는 1881년부터 1956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국민 절대 다수가 이슬람교를 믿고, 아랍어가 공용어이지만 식민 지배 영향으로 여전히 프랑스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도 튀니지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 그 역시 2011년 람페두사섬을 거쳐 독일로 건너간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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