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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대사, 中대사 앞 "6·25, 北 침범에 대항" 한미혈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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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대사, 中대사 앞 "6·25, 北 침범에 대항" 한미혈맹 강조

입력
2020.10.30 04:30
수정
2020.10.30 07:3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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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임스 창간 70주년 행사에 나란히 참석?
싱하이밍 "보호주의 확산, 세계에 충격" 트럼프 정부 겨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9일 서울 중국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타임스 창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나란히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9일 서울 중국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타임스 창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나란히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9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우리는 북의 침범에 대항해 나란히 싸웠다"며 6·25 전쟁을 거론하며 한미 혈맹 관계를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6·25 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부각시키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반면 싱하이밍 대사는 트럼프 정부가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맞선 한중 협력 관계를 거론해 미국 측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타임스 창간 70주년 기념행사 축사에서 “코리아타임스가 창간되기 몇 달 전, 우리가 북한의 침범에 대항해 나란히 싸울 때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두 나라의 헌신과 결의는 시험대에 올랐다”며 "스스로 운명을 결정짓는 이 공화국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싸움이 오늘날에도 지속해서 미국과 한국 사이의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전 발발 70주년은 혹독한 전쟁에서 피로써 형성된 한미동맹의 풍부하고 강렬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며 “코리아 타임스 창간 70주년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 전쟁터를 벗어난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코리아타임스가 지난 70년간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6·25 전쟁이 한미가 이 같은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리며 함께 싸운 전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항미원조를 강조하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침공한 것”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반해 싱하이밍 대사는 축사에서 “중한 양국은 정치적 상호 신뢰와 경제적 융합, 문화적 상호 교류가 잘 이뤄지고 있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코리아타임스가 이 같은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점을 축하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보호 무역주의의 확산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자국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코로나19의 안정적 통제와 경제 사회 발전을 총괄적으로 추진하며 전세계 주요 경제국 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 우호 증진과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관세를 매개로 보호무역주의를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진 것이다.

국내 최초의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 창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재계, 문화계 인사 18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려 전세계 유엔 참전용사 가족들이 가졌을 두려움을 덜어줬다”며 “우리 문화와 K 방역 성과 역시 코리아타임스를 통해 세계로 전달되고 있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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