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는 2주전 교사 참수 테러 모방한 것 추정"
2시간 뒤 아비뇽·사우디 주재 佛 영사관 연속 테러 위협
프랑스가 '교사 참수 테러' 사건으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가운데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해 충격에 빠져 있다. 니스에서 흉기에 의한 테러로 3명이 사망한 와중에 남동부 아비뇽과 사우디 아라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도 연속 테러 위협이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한 남성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뒤, 흉기를 휘둘러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살해했다. 여성 중 한 명은 참수를 당했으며,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두 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아비뇽에서도 총기를 소지한 한 남성이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사람들을 위협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에서도 이날 경비원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대관사에 따르면 범인은 공격 직후 사우디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비원은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앞서 지난 16일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주며 언론의 자유에 대해 수업했다가 참수를 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0대 청년에 의해서였다. 니스에서 벌어진 사건은 교사 참수 테러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테러와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니스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힌 뒤에도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여러 번 외쳤다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가 노트르담 성당 안팎에서 일어났으며,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가 당한 테러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니스 테러 소식에 프랑스 전역은 4년 전 악몽에 휩싸였다. 2016년 7월 니스 중심가에서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던 관광객과 시민들이 갑자기 들이닥친 19톤 트럭에 의해 희생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럭은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에게 돌진했고, 이로 인해 8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부상자도 430명에 달했다. 당시 트럭 운전자는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튀니지 국적의 남성이었다.
프랑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비상회의를 소집해 추가 테러 발생에 예의주시하며 니스 지역을 안정화하도록 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프랑스 의회에서는 1분간 묵념을 진행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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