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 4월부터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을 재개, 현재까지 총 300여점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ㆍ25 전쟁이 벌어진 1953년 6~ 7월 국군과 중공군이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벌인 지역이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ㆍ19 군사합의’ 당시 DMZ를 평화지대로 만든다는 차원에서 공동유해 발굴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 실무 논의에 불참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측만 단독으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재개된 발굴 작업을 통해 130여구로 추정되는 300여점의 유해와 6ㆍ25 전쟁 당시 사용했던 방탄복 및 방독면 등 유품 1만7,000여점을 발굴했다. 이 중에는 국군전사자인 고(故) 송해경 이등중사의 인식표도 포함돼 있다. 1930년 12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송 이등중사는 국군 제2보병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ㆍ25 전쟁에 참전했다 4차 화살머리고지 전투 마지막 날인 1953년 7월 11일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와 송 이등중사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추가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불참으로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만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2,335점, 유품은 8만5,074점이다. 군 당국은 땅이 얼어 발굴이 불가능한 겨울철을 제외, 4월~11월까지만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9ㆍ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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