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트램' 부산서 첫 실증… 국토부, 저상트램 '오륙도선' 승인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서
이기대어귀삼거리 잇는 1.9㎞?구간
설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매립형 궤도 따라 배터리 동력 운행

부산 저상트램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이기대어귀삼거리를 잇는 저상트램 오륙도선(실증노선) 추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29일 열린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오륙도선 기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륙도선은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에 이르는 총연장 5.15㎞에 달하는 노선으로, 이번에 승인된 오륙도선 실증구간은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어귀삼거리까지 1.9㎞이며, 정거장 5곳과 부산환경공단 내 차량기지를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토교통부 철도기술 연구사업으로 오륙도선(실증노선) 건설을 추진해왔으며 총사업비 487억원으로,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부산 저상트램 오륙도선 실증노선.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해 말 오륙도선(실증노선)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주민공청회와 부산시의회 의견 청취를 완료하고, 지난 4월 국토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전문연구기관 검토와 중앙 관계부처 협의를 완료하고 '도시철도법' 제6조에 따라 이날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특히 이번 오륙도선 실증노선은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국내 첫 트램사업 기본계획으로, 부산도시철도 오륙도선이 ‘대한민국 1호 트램’일 뿐만 아니라 노면전차가 폐지된 1968년 이후 약 50년 만에 다시 도입되는 트램 건설계획 승인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트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오륙도선(실증노선) 구축이 한국형 트램의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국내 여타 지자체의 트램 도입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도로에 설치된 매립형 궤도를 따라 배터리 동력으로 운행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은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고, 대량수송이 가능하며,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용 등의 장점으로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오륙도선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고, 내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아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오륙도선(실증구간)의 기본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만큼 후속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것이며,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연장구간도 실증노선과 연계해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차량·속도 중심에서 사람·안전 중심의 대중교통 전환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