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방관 아저씨 덕분에 새집 생겼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방관 아저씨 덕분에 새집 생겼어요"

입력
2020.10.29 16:07
수정
2020.10.29 16:38
0 0

춘천 운교동서 다섯 번째 '119행복하우스' 입주
강원소방·춘천시·LH 십시일반 보금자리 선물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4월 춘천시에서 일어난 주택화재로 집을 잃은 강모씨 가족을 위해 지은 119 행복하우스 준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화재 후 주택 내부 모습(왼쪽)과 새로 지은 행복하우스(오른쪽) 내부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4월 춘천시에서 일어난 주택화재로 집을 잃은 강모씨 가족을 위해 지은 119 행복하우스 준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화재 후 주택 내부 모습(왼쪽)과 새로 지은 행복하우스(오른쪽) 내부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29일 오후 특별한 집들이 행사가 열린 강원 춘천시 운교동의 한 단독주택.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강원 119행복하우스'에 입주한 강모(42·여)씨와 삼남매는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지 6개월 만에 누구에게도 부럽지 않은 새집이 생겼기 때문이다. 강씨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아이들에게 보금자리가 생겨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32㎡ 규모로 새로 지은 주택엔 큰방과 거실 겸 주방, 중고생 아이들이 쓸 공부방 등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공간은 넓지 않지만 편리한 생활동선이 가능토록 설계하고 시공했다"는 게 소방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주식엔 이재수 춘천시장과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조한근 강원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등이 참석, 가족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강씨와 자녀들이 예기치 못한 화재로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집을 잃은 건 지난 4월 2일.

당시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작동, 홀로 남았던 아들(14)이 무사히 대피하긴 했으나 집이 모두 타버렸다. 강씨는 "세 자녀와 살던 집이 흔적만 남고 전소돼 인근 원룸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강원소방본부의 도움을 새로 지은 춘천시 운교동 강원119행복하우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소방본부의 도움을 새로 지은 춘천시 운교동 강원119행복하우스. 강원소방본부 제공

한순간에 집을 잃었으나 대안이 없었다. 빠듯한 생활 탓에 새집 마련이나 재건축은 남의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당분간 식구들이 비좁은 원룸에서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소방대원들이 강씨와 삼남매 돕기에 나섰다. 강원도 광역자활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힘을 합쳐 가족에게 새집을 선물키로 한 것이다.

강원소방본부가 앞장서 '강원119행복기금'에서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강원도내 소방관들이 2015년부터 매월 1,190원씩 십시일반 모은 기금이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몸을 던지는 소방관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소중한 종자돈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지금까지 5년 동안 4억2,000여 만원을 적립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이 기금을 통해 2015년 홍천군 동면 김모(76)씨의 농가주택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다섯 차례나 행복하우스를 선물했다. 특히 소방대원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이틀간 춘천 운교동 주택 현장을 찾아 건축·생활폐기물을 직접 처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축비 1,200만원을 보탰다. 춘천시도 강씨 가족의 주택 건축에 500만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춘천시는 입주일인 이날 가족에게 가전제품을 선물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이불을 선물했다. 김충식 강원소방본부장은 "쾌적한 환경을 갖춘 새집에서 가족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강원소방본부가 지난 4월 춘천시에서 일어난 주택화재로 집을 잃은 강모 씨 가족을 위해 지은 119 행복하우스 준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15∼16일 춘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대원들이 새 주택 건축에 앞서 화재폐기물을 직접 치우는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소방본부가 지난 4월 춘천시에서 일어난 주택화재로 집을 잃은 강모 씨 가족을 위해 지은 119 행복하우스 준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15∼16일 춘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대원들이 새 주택 건축에 앞서 화재폐기물을 직접 치우는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박은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