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배정인원 상한제 도입
내년 중학교 학급당 32명 이하로
2023학년도에는 30명 이하로 감축
대구 초ㆍ중학교 학급당 30명 넘는 콩나물교실 없앤다
대구시교육청이 지역 초ㆍ중학교 중에 학급당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을 연차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일부 선호지역은 학급 증설 등으로 배정 수요를 흡수하기로 했으나 일부 민원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생 안전과 미래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일부 지역 과밀학급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감축 대상은 학급당 30명을 초과하는 초ㆍ중학교다. 대구에는 초등은 수성구 4개교, 달서구 4개교, 동구 중구 북구에 1개교씩 모두 11개교의 학급당 인원이 30명을 넘는다. 중학교는 수성구 6개교, 북구 2개교, 달서구 5개교 모두 13개교다.
시교육청은 단기적으로 초등학교는 특별교실 관리실 등을 일반교실로 사용하고, 과밀학교 학생이 희망할 경우 인근 소규모학교로 통학할 수 있도록 공동통학구역을 지속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중학교는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학급당 학생수 32명 이하로 배정하는 학급당 배정인원 상한제를 도입한다.
중장기적으로 초등학교는 학급 신설을 통해 과밀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2025학년도까지 범어초등학교 등 2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개발사업자와 대구시교육청(41억원), 대구시와 구ㆍ군청 60억원 등 총 1,753억원을 들여 일반교실 313개실을 증설키로 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초등학교 수용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시행에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중학교는 대구 전체 학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지역별 선호도 편차에 따른 것인 만큼, 비선호 학교에 대한 교육사업 우선 지원, 우수교원 배치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진학 예정 학생이 밀집한 지역 중학교는 학교 사정에 따라 학년별로 1, 2개 학급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특정지역은 쏠림 현상이 워낙 심한데다 밀집도가 높아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성구 경신중은 전체 학년 학급당 평균인원은 34.8명이고, 특히 3학년은 36.7명에 이른다. 현재 1학년만해도 34명으로 당장 내년부터 학급당 2명씩, 최소 16명을 줄여야 한다. 학급당 평균 34.8명인 대륜중도 2, 3명 감축이 불가피하다. 이들 학교 바로 옆에 살더라도 다른 지역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선 학교에서 학급당 30명이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며 “당장은 코로나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교육의 질 제고 차원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급당 배정인원 상한제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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