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실패로 적자 크게 늘어
임직원들 기자회견 갖고 공식 사과
제주관광공사 임직원들이 제주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는 공사가 시내면세점 사업 실패 등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은 데 따른 공식 사과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사장대행 등 공사 임직원들은 29일 오전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립 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아 그동안 제주도민에 드린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 공사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앞서 2009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지정면세점을 열어 운영해왔다. 이어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에도 뛰어들어 관세청으로부터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다음해 2월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시내면세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개점 첫해부터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부진하자 2018년에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로 영업장을 이전했다. 이전 이후에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경영은 더욱 악화됐고, 적자도 지속돼 4년간 누적 적자액만 154억원에 달했다. 또한 제주도가 시내면세점에 운영지원금으로 최근 3년간 77억원을 투입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채 결국 지난 4월 문을 닫게 됐다.
이들은 “제주도민사회와 도의회, 언론, 관광업계 등 각계에서는 이번 경영위기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이 매우 크셨기 때문에 제주도민사회의 질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도민의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도민들에게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데 대해 전 임직원들은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금의 경영위기를 냉정히 돌아보고, 새롭게 공사를 만든다는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혁신에 매진하겠다”며 “‘실패’를 경험해본 만큼,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촘촘하게 밑거름 삼아 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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