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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못 맡겨요" 기후 변화 걱정에 골똘한 8세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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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못 맡겨요" 기후 변화 걱정에 골똘한 8세 꼬마

입력
2020.10.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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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소년, CNN 칼럼니스트 존 서터에 질문
서터 "생활습관 바꾸고 목소리를 내라" 조언


기후 변화 문제를 어른에게 맡겨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요.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도움이 될 방법을 알려주세요.

캐나다에 사는 노아군

기후 위기 문제에 푹 빠져있는 노아. CNN캡처

기후 위기 문제에 푹 빠져있는 노아. CNN캡처


캐나다 온타리오주 플램버러에 사는 노아 그린(8세)군이 최근 미 방송 CNN의 칼럼니스트이자 영화제작자인 존 서터가 시작한 '기후 종말에 대해 얘기합시다'라는 상담 코너에 보낸 질문이다. 노아의 엄마 조디 그린은 최근 CNN에 "노아가 지난해 학교에서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학생들이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것을 배운 이후 기후 변화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

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노아는 "나중에 두 아이를 갖고 싶다"며 "언젠가 함께 할 내 아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기후 변화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지 않다"며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존 서터는 "어른들이 너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데 동의한다"며 "기후 변화가 어린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답을 보냈다. 그러면서 노아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서터는 먼저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식습관과 이동방식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서터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는 고기 대신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닭이나 돼지보다 소와 양을 기르는 데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자동차를 타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특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항공 여행을 자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기후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커서 유권자가 됐을 때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표를 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결국 정책이나 기업의 전략을 바꾸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신념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죄책감 대신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밖에 나가서 뛰어 놀고, 좋아하는 동물들을 돌보면서 지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조언은 그레타 툰베리(17)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제안한 것처럼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다. 서터는 "툰베리의 운동에 너를 포함한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감명을 받았다"며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실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곰과 물범을 사랑하고 동물들이 앞으로 아이와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너의 마음은 어른보다 낫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 온난화 빨라져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9월4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의회 건물 앞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고 있다. 툰베리는 1년 간의 '갭이어'(gap year)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지만 스웨덴 의회 밖에서 매주 금요일 열리는 '금요 결석 시위'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AP 뉴시스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9월4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의회 건물 앞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고 있다. 툰베리는 1년 간의 '갭이어'(gap year)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지만 스웨덴 의회 밖에서 매주 금요일 열리는 '금요 결석 시위'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AP 뉴시스


서터는 이외에도 노아와 유사한 질문인 '이산화탄소와 지구 온난화의 관계',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필요한 변화'에 대해 답했다. 그는 "이산화탄소는 열을 흡수하고 이를 지구 표면에 방출하기 때문에 대기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탄과 석유, 가스를 사용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덮는 이불 역할을 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8년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2050년까지 각 나라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으로 인한 여파를 목격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에너지 시스템 변화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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