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
"과잉 경호는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
부동산 문제엔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와대 경호처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체 수색 논란에 대해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과거 사례를 보면 과잉 경호는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였다"라며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이런 논란을 일으킬 힘과 정신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국민 한 분이라도 더 돌보는 데 쓰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문제, 대통령이 잡겠다고 한 건 무조건 폭등"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 기자
안 대표는 이어 "몸수색 논란 뿐 아니라 시정연설 내용 역시 문제였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40여분의 연설 내내 5050조 어디에 쓰겠다는 말만 있었지, 세금 아껴 쓰고 국민 부담 덜어드리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역시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인데도 주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었던 것"이라며 "끝날 줄 모르게 이어지는 대통령의 자화자찬 가운데 권력자의 겸손함이나 어려운 앞날에 대한 염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폭격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동안 대통령이 잡겠다고 한 것은 무조건 폭등하는 공식이 됐기 떄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 개정 강행 지침을 국회에 와서 공개적으로 내렸다"라며 "사실상의 공수처법 개정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잘못된 검경 수사권조정을 바로잡은 후 '공수처는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 처리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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