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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로 성장한 경남제약 "여성·아이들과 함께 컸죠"

입력
2020.11.02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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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한부모가족 위한 기부 활동 지속?
도미니카공화국·리비아·남수단까지 전달된 비타민
올해는 취약계층에 마스크·손소독제 지원

출시 초기인 1980년대의 레모나 제품 사진. 경남제약 제공

출시 초기인 1980년대의 레모나 제품 사진. 경남제약 제공


'먹기 좋고, 맛 좋고, 효과 좋고, 비타민C 레모나.'

1983년 정제 비타민C밖에 없던 시절, 노란색 봉지를 나눠 입 안으로 털어먹는 CF가 전파를 탔다. 물 없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국내 첫 가루형 비타민C '레모나'의 등장이었다. 출시 직후 특히 여학생과 여성 회사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핸드백 속 필수품'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던 레모나는 37년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레모나를 만들어 낸 경남제약에도 레모나는 여전히 없어선 안 될 주력 상품이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레모나에서 나온다. 최근 수년간 경영권 분쟁 등 위기를 겪으면서 암흑기를 거쳤지만, 지난해 10월 BTS를 레모나 모델로 기용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분기 70억원 이상 팔린 레모나 덕에 영업이익 10억5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레모나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남제약은 "여성 소비자들 덕분이다"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경남제약에 여성 소비자들은 항상 보답해야 할 존재였고, 회사 측이 미혼모,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비타민이 부족한 해외 아이들 지원 사업 등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으며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여성에 필요한 영양분 선물해요"

임산부와 영유아들에게 유산균은 면역력 강화와 장 건강 등을 위해 섭취해야 하는 주요 건강기능식품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2018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 지원 시설에 5,000만원 상당의 유산균 섭취를 도와주는 '순한 유산균' 제품을 기부했다. 서울시 한부모가족 지원센터와 미혼모 시설을 운영하는 동방사회복지회의 전국 14곳 연합단체 등으로 전달됐다.

이보다 3년 앞선 2015년 9월엔 특별한 제품 기부가 진행됐다. 레모나 출시 32주년을 기념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련된 행사인데, 경남제약의 '스테이나이브' 등 1억원 상당의 제품이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전국 미혼모 시설 35곳으로 전해졌다. 혼합 비타민제인 스테이나이브는 임신과 출산 후에 임산부들이 복용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 제품이라고 경남제약 측은 설명했다.

제품 기부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한부모가족 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한부모 인식 개선 행사에도 경남제약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가정을 응원하고 한부모가족을 다양한 가족 형태의 하나로 사회적 편견 없이 인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부모가족과 서울시민 등 약 5,000여명이 참여한 현장에서 경남제약은 비타민C 젤리인 '젤리셔' 약 7,000개를 나눠줬다.

파병부대·빈민가에도 비타민 나눔 활동

2013년 1월 당시 아프리카 남수단 재건을 위해 한국군 최초로 파병된 한빛부대 대원들이 경남제약이 보낸 의약품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제약 제공

2013년 1월 당시 아프리카 남수단 재건을 위해 한국군 최초로 파병된 한빛부대 대원들이 경남제약이 보낸 의약품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제약 제공


비타민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레모나 고객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이 경남제약을 움직였다. 글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빈민 지역인 라스까니따스 마을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천주섭리수녀회 김글라라 수녀의 편지였다. 김 수녀는 극심한 빈곤 때문에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해 잦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지 물었고, 경남제약은 곧바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렇게 2015년 3월 산토도밍고 아이들은 경남제약의 어린이용 비타민C 상품인 '비타쮸' 2,500만원어치를 전달받았다. 비타민C, B2, B6 등 수용성 비타민을 주요 성분으로 해 영상소가 신체에 축적될 우려가 없고, 합성감미료나 색소를 넣지 않아 현지 아이들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경남제약은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에 도미니카공화국 빈민촌 어린이들은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루 한 끼의 식사를 위해 학교에 나올 만큼 상황이 많이 열악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영양소가 담긴 비타민 기부로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경남제약이 기부한 어린이용 비타민C '비타쮸'를 전달받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빈민지역 라스까니따스 마을 아이들이 감사 인사를 담아 찍어 보낸 사진. 경남제약 제공

2015년 3월 경남제약이 기부한 어린이용 비타민C '비타쮸'를 전달받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빈민지역 라스까니따스 마을 아이들이 감사 인사를 담아 찍어 보낸 사진. 경남제약 제공


이 외에도 2011년 말에는 해외 의료봉사 단체인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에 고함량 비타민 '비타민씨' 등을 지원해 리비아와 라오스 지역 소외된 난민촌 주민들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3년에는 아프리카 남수단 재건을 위해 한국군 최초로 파병됐던 한빛부대에 '레모비타씨', '레모나비타씨워터믹스' 등 비타민 제품과 50년 전통의 무좀약 '피엠', '피엠졸큐' 등 2,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올해에는 감염 예방 지원 활동에 주력했다. 올 9월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서울 성동구청과 손잡고 지역주민들에게 레모나마스크 10만장을 전달했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앞선 8월 경남제약과 함께 취약계층 방역을 위해 레모나마스크 10만장과 경남제약 손소독제 9,000개를 성동구청에 기부한 바 있다.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추가 마스크 지원에 나선 것이다. 경남제약 자회사 경남바이오파마 역시 지난 9월 충북 증평군에 KF94 마스크 3,000개와 덴탈 마스크 1만개를 기탁, 관내 보건소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부되도록 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선 여성들을 비롯해 청년, 노인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고, 해외에선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과 군부대 의약품 지원 등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기업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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