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애리조나주 유세 시작 25분만에
F-16 전투기 긴급 출격해 안전하게 유도
트럼프, 되레 군비 확장 전시 기회로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세장 상공에 의문의 항공기가 출현하자 공군 소속 전투기가 출격해 해당 항공기를 몰아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등의 사고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되레 자신의 치적 과시와 민주당 공격의 기회로 이용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 인근 제한공역에 진입한 항공기를 상대로 F-16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초기 무선 연락이 불가능했지만 전투기가 신호탄을 발사하는 등 요격 절차를 계속하자 무선에 응답했으며 F-16 전투기가 별다른 사고 없이 해당 항공기를 제한공역 밖으로 유도했다고 NORAD는 설명했다.
제한공역에 침입한 항공기가 어떤 기종인지, 침입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연방항공청(FAA)은 일반적으로 주요 행사공역에 임시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유세장에 모인 군중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애리조나주 불헤드시티에서 선거 막바지 유세를 펼쳤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시작된지 25분쯤 후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고, 미 CNN방송은 "미확인 항공기가 기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전투기 비행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던 이 상황을 오히려 자신의 국방예산 증액을 자찬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활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F-16 전투기 엔진 소리가 들리자 "저 전투기가 대통령에게 존재감을 보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고, 군중은 "USA"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저 소리를 좋아한다"면서 "(전투기에 투입되는) 자금을 민주당으로부터 끌어와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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