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권 행사' 등 현안 입장 물음에는 답 피해
이두봉·양석조 등 '친윤' 포진…간담회 후 만찬도
秋는 제주 방문…평검사에 "개혁만이 답" 공개 저격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연이은 감찰 지시로 코너에 몰린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했다. 국정감사 때와 같은 공개석상의 작심발언은 없었지만, 여권과 법무부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 측근 검사들을 만나러 온 것이어서 여러 해석을 낳는다.
윤 총장은 29일 오후 대전 서구에 위치한 대전고검과 지검을 방문했다. 그는 ‘오늘 어떤 논의를 진행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대전 검찰 가족들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듣고 등도 두들겨주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과거의 근무 인연도 거론했다. 대전고검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외압 폭로로 좌천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되기 전까지 속해 있던 곳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만 만해도 신임을 받던 윤 총장이 ‘여권의 적’이 된 뒤, 다시 대전을 방문한 것이다. 그렇지만 윤 총장은 ‘추장관의 잇따른 감찰 지시’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만찬에서는 자연스럽게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는 강남일 대전고검장을 비롯해, 이두봉 대전지검장,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이복현 부장검사 등 윤 총장과 가까운 검사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이 지검장은 최근 감찰 절차가 진행 중인 옵티머스 관련 무혐의 처분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지냈다.
윤 총장이 대전을 방문한 이날 추 장관은 범죄피해자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인 제주시 스마일센터 개소식에 참가했다. 개소식에는 윤 총장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찬호 제주지검장도 참석했다. 추 장관은 당초 제주 4ㆍ3사건 단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설명을 위해 일정을 변경해 국회에 출석했다.
추 장관은 이날 수사지휘권 및 감찰권 발동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 저격하며 검찰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가 연루된 의혹을 다룬 1년여 전 기사의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링크를 공유하며 “추미애 장관을 공개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고 협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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