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향응 제공 유력한 날짜 특정
검찰이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술집 종원원 간의 카카오톡ㆍ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술접대 날짜를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검사의 헤어 스타일ㆍ신장 등 구체적 특징을 묘사해 해당 검사를 지목하기도 했다.
29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검사 향응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 김 전 회장에 대한 2차 조사에서 술집 종업원 A씨와 김 전 회장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카카오톡ㆍ텔레그램 등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술접대가 이뤄진 유력한 날짜를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1차 옥중 입장문에서 밝힌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룸살롱 종업원으로, 술접대 당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예약을 받아 자리를 마련했고 해당 자리에도 잠시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 감사 자료를 보여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수사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A씨 간의 카카오톡ㆍ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제시했고, 술접대 날짜 지목은 그중 유의미한 내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사업 상 중요한 내용은 중국 메신저인 위챗을 이용했고 일상적인 대화는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제시한 자료는 A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지난해 4월 검찰에 제출된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자료로 ‘검사 향응 수수 의혹’ 사건과는 범죄사실ㆍ분석 관점이 달라 2차 조사에서 지목된 날짜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검찰은 전날 해당 룸살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A씨의 휴대폰도 추가 분석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그간 법무부 감찰ㆍ전담팀 출정조사를 통해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3명의 현직 검사 중 특정되지 않은 나머지 1명 검사에 대해 신체 특징 등을 기억해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제시한 과거 증명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해당 검사의 지난해 헤어 스타일ㆍ신장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검사들과 김 전 회장이 서로의 나이를 확인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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