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8일 저녁 불출석을 통보했다. 불출석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과 관례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놓고 야당과의 갈등이 빚어진 직후라, 야당의 공세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29일 운영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출석 의사를 통보한 청와대 참모진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노규덕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다.
서훈 실장은 최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면담 등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대면회의 등이 제한돼, 부득이 참석이 불가하다’고 불출석 사유를 제시했다. 노규덕 비서관 역시 같은 이유로 불출석한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비서실장이 국정감사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특성을 고려해 참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유연상 경호처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대통령 등 요인경호와 24시간 특정지역 경호ㆍ경비를 총괄 지휘하는 임무 특성상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는 게 경호처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환담식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신체 수색해 경호처를 향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때문에 이날 국감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최윤호 대통령 경호처 차장 등이 기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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