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광주 술집서 피해자 추행한 혐의
임계장 이야기
고령 임시계약직 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해 화제를 모았던 '임계장 이야기'의 저자 조정진(63)씨가 술집에서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오선희 변호사는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서울 은평경찰서에 조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5월 광주의 한 술집에서 피해 여성 A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오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강제추행을 당한 다음날 바로 조씨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씨는 이후 피해자에게 "혐의를 인정한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자숙하겠다"는 취지의 사과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하지만 조씨가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이자 피해자는 조씨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판단,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변호사는 "피해자는 시간과 여유를 갖고 추스르는 시간을 가지려 했으나, 조씨가 이전과 같이 활동을 계속하자 고소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 3월 '임계장 이야기'를 출간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 2016년 은퇴한 조씨는 이후 4년간 자신이 직접 겪은 고령 임시계약직 노동자의 실태와 갑질을 기록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조씨는 책 출간 이후 언론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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