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 식사 포함된 간담회로도 번져
당국 "골프모임 감염 은행내 추가 전파"
포천 초등학교서도 학생·교직원 8명 확진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28일 방역당국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골프장 동문 골프 모임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42명까지 불어났다. 특히 골프 모임 참석자의 가족과 직장 등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면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도권에선 요양시설, 의류업체, 학교 등을 통한 확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하루 확진자도 100명을 다시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3명 증가했다. 전날 88명에서 하룻새 다시 세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96명은 지역 발생이었고 7명은 해외유입이다.
경기 용인시 L골프클럽발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 30명의 환자가 추가된 데 이어 이날 정오 기준 11명이 더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42명까지 늘었다. 서울의 S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동문들이 마련한 골프 모임에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임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직장 내 추가 전파가 일어난 곳은 은행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다만 특정 은행의 명칭을 별도로 말하는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애초 17일 골프 모임 참석자 80명 중 20여명이 골프를 친 뒤 식사모임을 했고, 이 중 16명이 확진됐다. 다시 이들을 통해 가족과 직장 동료들에게 잇따라 전파되는 ‘n차 감염’이 벌어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골프 모임에 참가했던 확진자는 은행 임원이며, 이 임원은 19일과 23일 식사모임을 동반한 직장 내 간담회에도 참석, 이 간담회에 온 5명이 확진됐다.
다만 골프장에서도 다과회와 취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감염경로에 대한 추가 파악이 필요하다. 실제 이날 골프장 내 식당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아, 골프장에서 무증상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골프 모임 확진자의 접촉자 800여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추가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병원, 가족모임,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용산구 의류업체에서는 이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부천시 무용학원 집단감염을 일으킨 서울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 확진자는 43명으로 늘었다. 영등포구 일가족 감염도 누적 환자가 19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선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 8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초등학교의 학생과 교직원 70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에서도 지난 25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에서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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