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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잡아라' 아이돌 얼굴 변신하고 MBTI 생중계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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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잡아라' 아이돌 얼굴 변신하고 MBTI 생중계한 이낙연

입력
2020.10.29 09:30
수정
2020.10.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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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방송서 MBTI 생중계
얼굴 변형 어플 '페이스앱' 사용해 아이돌 얼굴 변신도
지지 취약층 20대 겨냥 새로운 홍보 방법 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0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사진) 오른쪽은 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페이스앱'을 사용한 이 대표의 얼굴.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0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사진) 오른쪽은 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페이스앱'을 사용한 이 대표의 얼굴.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나는 종종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MBTI 문항)

이낙연 대표: "왼쪽에서 두번째."(그렇다는 의미)

27일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이낙연 대표는 '엄중 낙연'과 멀리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MBTI 검사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자학 개그'를 종종 시도했다.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정부안을 폐지해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에 "며칠 안에 결과를 들으실 거고 방향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즉답하기도 했다.

이낙연의 MBTI는 '사교적 외교관' ESFJ

이 대표의 MBTI 성격유형은 'ESFJ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FJ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들을 돕는 유형으로, '사교적인 외교관형'이라 불린다. 이 대표의 차분하고 꼼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지만, 이 대표는 만족해했다. 결과가 나오자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건 외국 지도자와 만났을 때였다"며 반겼다.

'이낙연 저낙연'이라는 이날 행사 이름처럼, 이 대표는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개그'도 자주 시도했다. 'MBTI가 무엇인지 알았냐'는 진행자 질문에 "몰랐다.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뭔가 생각도 했다. 죄송하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이 대표는 엄격한 상사라는 이미지를 '자학 개그'로 승화시켰다. 이 대표는 "엄한 상사, 꼼꼼한 상사로 소문이 났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우리 아내가 보좌관들이나 직원들을 만나서 식사를 하며 '고약한 사람 만나서 얼마나 고생을 하시냐. 나는 그 사람과 평생을 산다. 나보다는 나은 줄 아셔야 한다'고 위로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페이스앱 써가며 '소통' 강조

시청자들이 채팅으로 보내는 정책 관련 요청에도 답을 보냈다. 한 시청자가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걸 폐지해달라'는 채팅을 반복해서 올리자, 이 대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대답 드린다"고 했다. 같은 질문이 계속 올라오자 이 대표는 "며칠 안에 결과를 들으실 거다. 방향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정부안보다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행사 홍보 방법도 평소와 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얼굴 변형 앱인 페이스앱(FaceApp)을 사용해 '아이돌'처럼 바뀐 이 대표의 얼굴이 민주당 트위터 계정에 27일 등장했다. 이 대표를 '여니'로 부르며 "소통형 아이돌로 변신했다"고 알린 해당 트윗은 1,000번 이상 공유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첫줄 가운데) 대표와 임종성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첫줄 가운데) 대표와 임종성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세대별 접근 달리하며 약점 보완 시도

이 대표가 '젊은 감성'으로 유튜브 방송 진행에 나선 건 청년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과 직결돼 있다. 이달 2주차 한국갤럽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0대의 이 대표 선호도는 10%로 다른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고 이 대표는 20대 대학생인 박성민 최고위원을 기용하고 청년 태스크포스(TF)를 맡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4050세대에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4050세대의 의견 수렴과 조직화를 담당하는 '4050 특위'가 상설 특위로 격상돼 28일 출범했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교육, 보육, 돌봄, 부동산, 일자리라는 모든 고민이 몰리는 게 4050세대"라며 "4050세대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4050세대도 변함없이 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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