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방송서 MBTI 생중계
얼굴 변형 어플 '페이스앱' 사용해 아이돌 얼굴 변신도
지지 취약층 20대 겨냥 새로운 홍보 방법 시도
'나는 종종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MBTI 문항)
이낙연 대표: "왼쪽에서 두번째."(그렇다는 의미)
27일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이낙연 대표는 '엄중 낙연'과 멀리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MBTI 검사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자학 개그'를 종종 시도했다.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정부안을 폐지해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에 "며칠 안에 결과를 들으실 거고 방향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즉답하기도 했다.
이낙연의 MBTI는 '사교적 외교관' ESFJ
이 대표의 MBTI 성격유형은 'ESFJ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FJ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들을 돕는 유형으로, '사교적인 외교관형'이라 불린다. 이 대표의 차분하고 꼼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지만, 이 대표는 만족해했다. 결과가 나오자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건 외국 지도자와 만났을 때였다"며 반겼다.
'이낙연 저낙연'이라는 이날 행사 이름처럼, 이 대표는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개그'도 자주 시도했다. 'MBTI가 무엇인지 알았냐'는 진행자 질문에 "몰랐다.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뭔가 생각도 했다. 죄송하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이 대표는 엄격한 상사라는 이미지를 '자학 개그'로 승화시켰다. 이 대표는 "엄한 상사, 꼼꼼한 상사로 소문이 났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우리 아내가 보좌관들이나 직원들을 만나서 식사를 하며 '고약한 사람 만나서 얼마나 고생을 하시냐. 나는 그 사람과 평생을 산다. 나보다는 나은 줄 아셔야 한다'고 위로한다"고 받아넘겼다.
페이스앱 써가며 '소통' 강조
시청자들이 채팅으로 보내는 정책 관련 요청에도 답을 보냈다. 한 시청자가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걸 폐지해달라'는 채팅을 반복해서 올리자, 이 대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대답 드린다"고 했다. 같은 질문이 계속 올라오자 이 대표는 "며칠 안에 결과를 들으실 거다. 방향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정부안보다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행사 홍보 방법도 평소와 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얼굴 변형 앱인 페이스앱(FaceApp)을 사용해 '아이돌'처럼 바뀐 이 대표의 얼굴이 민주당 트위터 계정에 27일 등장했다. 이 대표를 '여니'로 부르며 "소통형 아이돌로 변신했다"고 알린 해당 트윗은 1,000번 이상 공유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세대별 접근 달리하며 약점 보완 시도
이 대표가 '젊은 감성'으로 유튜브 방송 진행에 나선 건 청년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과 직결돼 있다. 이달 2주차 한국갤럽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0대의 이 대표 선호도는 10%로 다른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고 이 대표는 20대 대학생인 박성민 최고위원을 기용하고 청년 태스크포스(TF)를 맡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4050세대에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4050세대의 의견 수렴과 조직화를 담당하는 '4050 특위'가 상설 특위로 격상돼 28일 출범했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교육, 보육, 돌봄, 부동산, 일자리라는 모든 고민이 몰리는 게 4050세대"라며 "4050세대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4050세대도 변함없이 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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