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서빙로봇 출시 1년 만에 빠르게 확대
사이즈·?적재용량 달라 매장따라 골라 투입
롯데리아에서는 원재료 운반 로봇도
반찬 수가 많은 고깃집, 사장님 혼자 음식 조리부터 포장까지 해야 하는 치킨집 등 일손이 부족한 식당에서 로봇이 테이블로 음식을 대신 가져다주고 있다. 무거운 원재료가 매일 도착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선 로봇이 재료 배송을 도와준다. 외식업계 곳곳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시대다.
28일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렌털 방식으로 출시한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현재 전국 식당 186곳에 241대 투입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식당들이 94대로 가장 많이 도입했고 부산·경남과 광주·전라가 32대씩, 대전·세종·충청 26대 등이고 제주도에도 3대가 도입됐다.
로봇 투입 식당들은 매장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인천 치킨집 점주는 "혼자 조리와 포장을 도맡아 해야 해 홀 손님 응대가 어려웠는데 서빙로봇으로 매장 운영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대전 고깃집 점주는 "고깃집은 반찬 수가 많고 무거워서 종업원들도 무척 힘들어했다"며 "그런데 로봇에 서빙을 맡기면서 종업원들은 손님들께 보다 밀착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고객 만족도 높아지고 매장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딜리플레이트는 총 4단으로 구성돼 한 번에 4개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할 수 있다. 최대 적재용량은 50㎏다. 딜리플레이트 선반에 음식을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해당 테이블까지 찾아간다. 도중에 길을 막는 장애물을 마주치면 스스로 피해 가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확산을 위해 계약 첫 3개월 동안은 요금을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렌털 프로그램에는 로봇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 보험 등이 포함돼 있고 24개월 또는 36개월 중 대여 기간을 고를 수 있다. 날렵하고 작은 모델, 적재량이 많은 모델, 자동 고속 충전이 돼 쉬지 않고 서빙할 수 있는 모델 등 3가지 중 매장 특성에 따라 골라서 설치하면 된다. 월 평균 비용은 36개월 약정 기준 60만원대다.
서빙뿐 아니라 식자재 운반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롯데리아 잠실 캐슬프라자점에서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을 사용하기로 했다. 보행 보조 개발 기업 엑소아틀레트아시아가 개발한 로봇은 사람이 입으면 최대 16㎏ 무게를 경감시킨다. 사람이 힘을 덜 써도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롯데GRS는 착용형 로봇을 원재료 배송 하차 때 써 작업자의 허리 부담을 줄이고 사고 위험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매장에는 서빙 로봇도 투입돼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시범 운영해 근로자가 원재료 배송 능률이 향상되는지 볼 것"이라며 "직원들의 반응에 따라 로봇을 활용한 작업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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