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까지 6940만명 이상 투표 마쳐
승부처 텍사스·플로리다 역대 최고 투표율
대법원 "위스콘신 우편투표 개표 시한 연장 불가"
미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6,94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대선에 참여한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다.
미 CNBC방송은 이날 미국 선거프로젝트(USEP)를 인용해 동부시간 오후 6시 기준 6,964만5,195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투표자의 50.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사전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우편투표에 4,651만명, 조기 현장투표에 2,313만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 열기는 텍사스주가 주도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4년 전 대선 투표자의 86.9%에 이르는 780만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 플로리다주에서도 2016년 투표자의 67%인 64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소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많은 주정부가 선거일을 앞두고 투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USEP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선거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선거 관계자들의 업무가 분산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민주당은 올해 대선 투표율이 높아지면 2008년과 2012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들이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2008년 투표율은 57.1%였지만 2016년 투표율은 55.5%에 불과했다. 데이터기업 타겟스마트의 예측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으로 등록한 유권자는 26일 기준 49.4%가 사전투표한 반면 공화당 등록 유권자는 40.8%가 사전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투표율만으로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학 정치센터 소장은 "높은 사전 투표율은 민주당에 희소식이지만 공화당원들은 대부분 선거 당일 투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방대법원은 경합주 위스콘신의 우편투표 개표 시한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위스콘신에서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를 인정한다는 지방법원 판결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항소법원의 결정을 다시 판단해 달라는 민주당의 시도를 기각했다.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보다 우편투표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바이든에게 불리할 것으로 미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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