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학원, 입시브로커에 시험지 유출
브로커들은 수천만원 받고 학부모에 팔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는 경기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직원이 구속됐다.
27일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용인 외대부고 교직원 이모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피의자의 행위는 피해자의 업무를 방해함과 동시에 공정한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신뢰 및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와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피의자의 국적, 직업 및 가족관계에 비추어 해외로 도망할 염려도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해외대학 입시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재범할 위험성도 있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해당 고등학교에서 외국대학의 진학 상담을 맡고 있으며, 2017년부터 3년동안 입시 브로커와 서울 강남의 학원강사 등에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등은 이씨가 빼돌린 시험지를 입수해 학부모 수십명에게 수천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6일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시험본부 폐쇄회로(CC)TV 파일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SAT 시험지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업무방해)로 브로커 A씨를 구속송치하고, 학원강사 1명과 학부모 26명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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