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신뢰감 심어줘 경쟁력 강화
식별력 높아 등록률 비성명출원 웃돌아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이경규의 꼬꼬면,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이처럼 본인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는 상표(성명상표) 출원이 늘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동안 성명상표 출원은 5,857건에 이른다. 2017년 1,438건이던 출원 건수가 2018년 1,583건, 지난해 1,648건, 올해 9월말 기준 1,188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업종을 포함한 상품 종류별로는 요식업이 1,109건으로 가장 많고 기업경영업 663건, 교육업·연예오락업 424건, 커피·차 330건, 육류·생선 315건 등 순이다.
출원 상표는 이경규, 홍진경, 임창정 등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성명상표 관련 출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본인의 실제 이름을 상표로 사용함으로써 품질 보증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유한 자신만의 성명이라는 점에서 상표 식별력이 분명하므로 등록받기가 쉽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017년 이후 요식업을 대상으로 한 상표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성명상표는 전체 출원건수 1,109건 중 45%인 499건이 등록된 반면 비성명상표는 전체 출원건수 7만1,258건 중 39%인 2만7,712건이 등록됐다. 성명상표 등록률이 6%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별력이 높다는 이유로 자기 성명을 상표로 출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동명이인이 자신의 성명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상품에 대하여 상표를 먼저 출원했거나 등록한 경우 상표등록이 거절된다. 또 타인의 저명한 성명과 자신의 성명이 동일 또는 유사한 경우에는 그 타인이 상표를 먼저 출원하거나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저명한 타인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다만 선등록상표와 동일한 상표라 하더라도 본인의 이름을 사용하는 상표에 대해서는 등록상표권자가 그 상표의 사용까지 금지할 수는 없다.
문삼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성명상표의 출원증가는 타인의 상품과 차별화는 물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원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성명상표와 같이 우리말 상표가 적극 개발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누비는 대한민국 대표상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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