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교육위 국정감사에선 학생선발 공정성 도마에...
2022년 3월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은 수능과 내신 없이 미국의 '프랭클린더블유올린공과대학(올린공대)'처럼 학생을 자체 선발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된다. 새로운 입학전형의 틀을 선보인다는 것이지만, 학생 선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전공대 초대 총장 후보자인 윤의준 대학설립추진위원장은 26일 "한전공대는 자체 선발기준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5월쯤 확정계획으로, 현재 전문가 자문, 전략계획 등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린공대를 비롯해 외국 유수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을 참조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을 지양하고, 2박 3일 합숙캠프 등을 통한 몰입형 심층 면접, 연구 경험이나 계획을 바탕으로 한 비계량 평가, 연구와 창업에 잠재적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 선발 등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은 전인적인 리더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역량, 인성, 인간관계, 리더십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학생을 평가할 계획이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정신, 창의성, 영재성 등 잠재력 등을 선발 시 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공정성과 특혜 논란을 불러 올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소위 아빠·엄마 찬스가 통하지 않는 공정한 선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어떤 학생을 선발해서 키울 것인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내년 5월이 되면 한전공대가 어떤 학생을 뽑아서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종합적인 그림을 완성해서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스스로 문제를 파악해야 하고, 스스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기초 역량을 쌓는 커리큘럼 교육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전체 교수 100명 가운데 15%가량은 외국인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10여개국에서 40여명이 응모했다. 한전 본사 소재지인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공대는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에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400명 등 총 1,000명을 기준으로 설립된다.
윤 위원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공공의대의 학생 선발 방식에서도 시민단체 추천 전형이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던 한전공대에서도 또다시 학생 선발의 공정성 논란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감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윤 위원장의 '수능은 학생 선발에 있어서 변별력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확인을 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재차 김 의원이 "(한전공대 학생선발)기준이 그렇다면 '네 아버지 뭐 하시냐' 이런 기준 아니냐는 비난 댓글이 많다. 공공의대 선발과정에 대해서도 교육부에서 입시를 담당하는게 아니냐"고 묻자 유 장관은 "저희는 절차 진행 중에 있어서 왜 그런 이야기가 나갔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전공대의 경우 지금까지 법인설립 허가만 받았고 인가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선발 등 입학 전형이 상세하게 교육부에게 보고되지는 않는다"며 "여기에 국회에서 한전공대 관련 특별법이 발의된 상황이라 법안이 어떻게 논의되는지에 따라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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