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리그 1위 전북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대구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 잡은 우승을 내어줄 위기에 몰린 울산은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닥쳤던 불운이 다시금 연출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K리그 사상 최초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지난 25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6라운드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을 1-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았다. 승점 57점인 전북은 다음달 1일 대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2위 울산(승점 54)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줄곧 리그 1위를 달리다가 중요한 순간 패배해 2위로 추락한 울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구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난 시즌 비슷한 상황에서 울산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기억이 있기 때문. 울산은 지난해 포항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우승이었고 지더라도 3골을 넣는다면 우승이 가능했다. 모두가 울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경기 시작 후 20여분 만에 울산의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포항은 일류첸코(30)를 앞세워 무려 4골을 넣었고, 울산은 1-4로 대패했다. 결국 전북에 다득점에서 1점 뒤진 울산은 준우승에 그치며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전북의 마지막 상대인 대구는 최근 막강 공격력으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파상공세 중심엔 세징야가 있다. 어쩌면 세징야의 발끝에서 올 시즌 K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대구의 대표 골잡이 세징야는 올 시즌 팀의 파이널A 진출은 물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그는 26라운드 중 24경기에 출전해 18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세징야가 최근 2경기에서 연속해 골 맛을 봤다. 지난 17일 상주전에서 골을 기록한 세징야는 25일 포항과의 26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날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세징야는 일류첸코의 반격에도 굴하지 않고 추가골을 뽑아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우승팀이 결정될 하나원큐 K리그1 2020 마지막 라운드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 울산과 전주, 포항에서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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