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영업비밀 침해 ITC 판정 발표
LG화학 분사 승인 여부 30일 임시 주총서 결정
삼성SDI·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발표도
10월의 마지막째 주는 '배터리 위크'로 장식될 전망이다. 굵직한 사안들이 잇달아 예정되면서 상황에 따라선 배터리업계의 지각변동도 점쳐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대치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과에서부터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승인 여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발표까지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ITC 소송 결과는 늦어도 27일 오전 6시 전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된 이번 ITC 소송 결과가 수조원대 배상금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양사에게 끼칠 영향은 적지 않다.
LG화학은 30일 배터리 부문 분사를 위한 최종 승인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LG에너지솔루션'(가칭) 분사 출범을 공식화한 지 43일 만에 종지부를 찍는 것. LG화학의 계획대로 분사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분사 승인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로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분 가치 및 주가 하락으로 물적 분할을 반대하는 소액투자자들의 표가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화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33.37%를 보유하고 있는 (주)LG(특수관계인 포함)이고, 2대 주주는 국민연금(10.57%)이다. 한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의 소유주식 비율은 54.33%에 이른다. LG화학에선 이사회의 분사 결정 이후 분할 자회사 지분의 70~80%를 보유하고, 3년간 최소 주당 1만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다. 막판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상장사의 경우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디스카운트'(LG화학의 주가 하락)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과 함께 분할 계획에 반대를 권고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업계 1위인 LG화학이 21일 배터리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2위인 삼성SDI와 3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SDI는 27일, SK이노베이션은 30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하고 영업손실 폭은 589억원에서 64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4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하나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에 대해 385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며 "믿을 건 전지사업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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