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무역,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
중국, 향후 5년간 10조위안 투자 등 집중 육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산업의 디지털화로 세계 디지털 무역 시장이 급속히 확장 중이지만, 우리나라의 디지털 무역 경쟁력은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 무역은 디지털 서비스 무역과 국가 간 전자상거래를 일컫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6일 내놓은 '디지털 무역의 한ㆍ중 비교와 무역 규범의 글로벌 쟁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 수출액은 각각 414억달러와 1,435억달러, 국가 간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한국이 52억달러, 중국은 141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무역 수출이 중국의 약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과 중국은 디지털 무역 성장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15~19년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 수출이 연평균 11.4%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는 6.6% 뛰는 데 그쳤다. 또한 2016~19년 전자상거래 수출의 연평균 성장률도 중국이 58.8%를 기록했는데, 한국은 38.2%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디지털 서비스 부문 수지가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디지털 무역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은 디지털 인프라 등 신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향후 5년간 10조위안을 투자하는 동시에 디지털 무역 시범지구, 국제 빅데이터 거래소 설치 등 디지털 무역 지원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디지털 무역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뉴딜 정책, 데이터 3법 도입 등은 물론 디지털 무역특구 설치, 디지털 무역 전문인력 양성 등 더욱 구체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창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 정부는 디지털 무역 관련 조직을 확충하고 쟁점별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한편, 디지털 기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민관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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