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새 근거 없이 편향된 주장 반복"
메디톡스 "무기한 수입금지 의견은 처음"?
6일 예정이던 최종판결 19일로 연기?
업계, LG화학-SK이노 ITC 판결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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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무역위원회(ITC) 본부. 위키피디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내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앞두고 메디톡스 측에 유리한 기존 예비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OUII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ITC의 최종 판결이 나오면 미국에 출시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수입금지가 무기한 효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OUII는 처음부터 원고 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편향된 자세를 취했다”며 “이번 의견서는 기존 주장을 새로운 근거 없이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반대로 메디톡스 측은 “나보타를 무기한 수입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처음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TC는 지난 7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기술을 도용했다고 판단하고, 나보타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도록 권고하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후 대웅제약은 이의를 제기했고, ITC는 이를 수용해 재검토에 착수했다. 그러자 OUII가 대웅제약의 이의 제기를 반박하는 의견서를 내놓은 것이다. ITC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의 주장과 함께 OUII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참고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흔히 ‘보톡스(미국 기업 앨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품명)’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균 출처를 둘러싸고 2016년부터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으로, 보툴리눔균이 만들어내는 물질을 가공해 제조한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균과 기술 자료 등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며 국내외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월 대웅제약을 영업비밀 침해 이유로 ITC에 제소했다.
ITC는 당초 이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다음달 6일(현지시간) 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19일로 약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명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TC는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에 대해서도 최종 판결을 3주 연기한 바 있다. 이 분쟁의 예비판결에선 ITC가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최종 판결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끼리의 또 다른 ITC 분쟁인 만큼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예비판결이 뒤집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강조해온 LG화학의 주장이 들어맞는다면 이어지는 보톡스 분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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