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초반 유럽 코로나 확산지였던 두 국가?
심각한 재유행에, 경제적 고통 무릅쓰고?
상점 영업ㆍ주민 이동 제한하기로 결정
올 봄 유럽에서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악화하는 재유행에 결국 강경책을 선택했다. 전국 상점의 야간 영업과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조처를 일제히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터라 경제 활동 제약을 최소화 하려고 했던 유럽 국가들이 걷잡을 수 없는 감염병 확산세에 결국 다시 봉쇄로 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술집과 식당 영업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고 체육관, 영화관, 수영장을 모두 폐쇄했다.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공중 보건과 경제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달에는 (제한 조치로) 조금 힘들겠지만 이를 악물면 12월에는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감염병 상승 곡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하루 1만9,6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사망자 수도 151명에 달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지역별로 시행하던 방역 조치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힘을 얻었다. 나폴리와 로마에서 이틀 밤 연속으로 통행금지 조치 반대 시위가 벌어졌지만 정부의 결정을 뒤집지 못했다.
이웃 스페인도 통행 금지 조치를 위해 이날부터 국가경계령을 발동했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통행 금지 시작과 종료 시간은 지방정부가 임의로 1시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룰 수 있다. 공공은 물론 사적인 모임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역 간 이동은 지역 지도자들이 경제활동과 의료 상황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되 기본적으로 새 방역 조치는 카나리아 제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7개월 만에 다시 국가경계령 발동을 위한 법안을 의결한 후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극단적"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 22일과 23일 연속으로 하루 2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가 11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3만4,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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