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9일 앞두고 트럼프 캠프 '감염 재비상'
NYT "백악관 비서실장, 보도 막으려 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쇼트 비서실장을 포함해 최소 5명의 내부 인사들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변함이 없는 백악관 내부의 안일한 방역 체계도 또 비판에 직면했다. 미 대선을 9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 주변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리자 백악관이 관련 보도를 막으려 애썼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쇼트 비서실장 외에도 부통령 정치고문인 마티 옵트스와 부통령실 직원 3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데빈 오말리 펜스 부통령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 부부는 24일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거 유세 일정을 미루지 않고 이날도 예정대로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州)를 방문할 계획이다.
NYT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펜스 부통령이 선거운동을 계속하기로 한 결정은 백악관이 미국 내 22만4,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유행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과 쇼트 비서실장 모두 대표적인 코로나19 회의론자들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쇼트 비서실장이 보건당국이 주장한 봉쇄령과 제한 조치에 반대해왔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올 여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재유행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지난달에는 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코로나19 TF에도 참여했던 올리비아 트로이가 "백악관이 감염병 대응을 노골적으로 정치화했다"고 비판하며 반(反) 트럼프ㆍ펜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백악관이 이번 부통령실의 연이은 코로나19 감염 소식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이 언론에 관련 소식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부통령 비서실장 확진 성명을 백악관 의료진이 아니라 언론 보좌관이 발표한 대목에도 주목했다. 이는 가능한 사태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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