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기업 총수 장례 때 보통 정책실장이 조문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서실장이 직접 조문에 나서면서 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이호승 경제수석과 함께 오후 7시2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유족에게 직접 전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을 통해 전달한 추모 메시지에서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인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3년 이 회장 장모살 당시 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추모한 적이 있다.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10여 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노 실장은 약 5분 간 빈소에 머무른 뒤 '어떤 말씀을 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족들에게 말씀을 전했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노 실장과 이 수석을 배웅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간 투병 생활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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