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61. 6개월 추정 수컷 고양이 '리치'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술을 마시면 고성방가와 동물학대를 일삼는 이웃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제보자는 이웃에게 내던져진 채 코피를 흘리던 고양이를 목격하고 데려왔지만 이웃의 요청으로 결국 다시 되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상습적인 고양이 학대로 이웃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는데요, 학대자는 막무가내로 고양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결국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은 관할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팀, 경찰과 학대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현장에서 고양이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고양이의 왼쪽 앞다리는 부어 있었고, 콧수염은 불에 그을린 듯 타 있었죠. 방 안에는 술병과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동물을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학대자가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활동가들은 구조한 고양이에게 '리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죠. 리치(6개월 추정?수컷)는 2㎏에 지나지 않는 작고 어린 고양이였습니다. 왼쪽 앞다리 성장판이 골절됐지만 다행히 구조 후 무사히 치료를 마쳤는데요. 아직 성장 시기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리치는 영문도 모른 채 폭력에 시달렸음에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모든 활동가를 낯가림 없이 반겨주고 사회성이 좋아서 다른 고양이와도 금세 잘 지낸다고 해요. 또 어린 고양이답게 호기심이 넘치고 장난감 놀이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리치는 발톱을 깎기 위해 활동가들이 안을 때 유독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던져진 기억 때문인지 사람에게 붙잡히는 걸 유난히 싫어한다"며 "아직은 어린 고양이라 다행히 어두운 기억 대신 사람을 잘 따르고 사회성도 좋아 새 가족을 만나도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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