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막 던져유" 영동군 다목적 감수확기 개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막 던져유" 영동군 다목적 감수확기 개발

입력
2020.10.25 15:35
0 0

방수천막에 감 던지면 그물망 거쳐 저절로 쌓여
농가 "작업 편하고 수확기? 일손 부족 해결" 반색

충북 영동군의 한 감 농가에서 다목적 감수확기 '막던져'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의 한 감 농가에서 다목적 감수확기 '막던져'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은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다목적 감 수확기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군 농업기술센터 연구진이 3년 여의 시행 착오와 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한 이 기구의 명칭은 ‘막 던져’이다.

이름대로 이 기구는 나무에서 감을 따 아래로 던지기만 하면 수확이 저절로 되는 방식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철제받침대에 가운데 구멍을 낸 방수천막(

1.4m×2.5m)을 쳐 놓은 게 전부다. 방수천막 구멍 아래에는 지름 30㎝ 가량의 그물망을 달았다.

이 기구를 사용하면 방수천막에 던져진 감은 그물을 거쳐 아래로 굴러 떨어져 철제받침대 아래 놓인 상자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그물망 안에는 고무 링을 설치해 감이 쌓여도 상처나지 않고 저절로 잘 떨어지도록 고안됐다.

군 농기센터는 감 재배 농가의 영농비와 노동력을 줄이려 3년 전 감 수확기 개발에 착수했다.

감을 수확하려면 사다리를 놓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과 수고가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큰 감나무를 긴 장대로 털다 보면 낙과로 열매가 깨지는 일도 허다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2018년 알루미늄 받침대를 이용한 수확기를 처음 고안했다. 하지만 알루미늄 파이프의 견고성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이 생겨 수 차례 보완 작업을 거쳐 이번에 완성품을 내놨다.

다목적 감수확기 '다던져' 아랫 부분. 고무 링이 설치된 그물망을 통해 감이 자동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영동군 제공

다목적 감수확기 '다던져' 아랫 부분. 고무 링이 설치된 그물망을 통해 감이 자동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영동군 제공



막던져는 감 농가들로부터 1차 합격점을 받았다.

이경주 영동곶감생산자연합회장은 “막던져는 나무에서 딴 감을 방수천막에 던지기만 하면 되는 구조여서 작업이 아주 쉽다. 수확기 일손 부족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동군은 감 관련 단체, 작목반 등의 의견을 더 청취한 뒤 내년부터 막던져를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서경 군 농기센터 연구개발팀장은 “막던져는 감 뿐만 아니라 대추, 매실 수확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동은 감 고을로 유명하다. 2007년 감 산업특구로 지정됐고, 2009년엔 영동곶감의 지리적 표시와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조성한 감나무 가로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4년 조례까지 만들었다. 현재 감가로수는 2만 그루(159㎞구간)에 달한다.

영동군내 감 재배농가는 3,530가구, 연간 감 소득액은 653억원(곶감)에 이른다.

한덕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