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생일본, 퇴임 위로 행사 열고 활동 재개 모색
"스가와 달리 당내 국가관 중시하는 활동 필요"
아베, 퇴임 후 활발한 행보로 우익에 건재 과시
일본 자민당 우파 성향의 의원 모임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대한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퇴임 후 주요 지지층인 보수ㆍ우익세력을 의식한 아베 전 총리의 우경화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저녁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우파성향의 ‘창생일본’ 모임에 참석했다. 창생일본은 2012년 12월 아베 재집권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퇴임한 아베 전 총리 위로를 위해 한 데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전 국가공안위원장,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향후 창생일본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위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창생일본은 2007년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재무장관이 만든 ‘진정한 보수정책연구회’가 전신으로 2009년 나카가와 전 장관 사망 후 아베 전 총리가 회장을 이어 받으며 이름을 바꿨다.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전후 레짐(체제)의 탈피 등을 내건 아베 전 총리의 당선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창생일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2년 당시 민주당 정권이 추진한 부부별성(別姓) 제도와 외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 창생일본의 한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디지털청 신설 등 정책을 단품 요리처럼 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내에 국가관을 중시하는 활동도 필요해졌다”며 활동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당내 다른 우파 모임인 ‘보수단결의 모임’,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보호하는 모임’ 등도 아베 전 총리와의 제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수단결의 모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는 보수의 정신적 지주”라며 “총리 퇴임 이후에도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도 오는 27일 창립 1주년 모임에 아베 전 총리를 초청할 계획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퇴임 후 한 달 동안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두 차례 참배하는 등 보수ㆍ우익세력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군함도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방문해 “(군함도를 향한) 이유 없는 중상을 반드시 반격해 일본의 힘찬 산업화 행보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중도 사임했다. 그러나 사임 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명예최고고문 취임, 호소다파 정치자금 파티 참석에 이어 보수 언론들과의 잇단 인터뷰 등 재임 시에 버금가는 활발한 활동으로 보수ㆍ우익세력에 대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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