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등 접전 지역 현장 유세
바이든, 집권 후 1순위 대처 이슈는 코로나
지지율 큰 차이 없어... 경합州 더 치열해져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후보들은 핵심 경합주(州)를 찾아 선거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개 주를 하루에 훑으며 역전을 노렸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등 지원군과 지역을 나눠 현장을 챙겼다.
이틀 전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에도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판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격전지에서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좁혔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 접전지로 변하면서다. 사전투표 유권자가 5,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선거 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바이든 차남 의혹 거론 공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등록 주소지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투표 후 그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용기 편으로 노스캐롤라이나ㆍ오하이오ㆍ위스콘신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럼버튼 현장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차남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거론하면서는 “(바이든은) 부를 쌓기 위해 공직을 활용한 47년 직업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과장 보도한다고 주장한 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런 보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열린 후원 모임에서 상원의원 선거 공화당 패배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나오는 등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집권 후 정책구상도 밝혀
바이든 후보는 집권 후 정책 구상을 밝히는 등 여유도 엿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공개된 ‘팟 세이브 아메리카’ 팟캐스트 방송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 후 첫 과제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또 기후변화 대처, 사회인프라 및 암 치료 투자 등도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유세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암울한 겨울이 눈 앞에 있다. 이는 대통령이 여러분을 신경쓰기보다 주식시장만 챙기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같은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대 접전지 플로리다에서 두 번째 현장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무능력을 꼬집으며 “그는 계획도 없고, 미 전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우세 지지율 격차 큰 변화 없어
양측의 공방 속 지지율은 소폭의 변화만 보였다. 전국 지지율 기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8.1%포인트(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기준)에서 9%포인트(WP 집계 기준)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2주 전 최대 10.3%포인트, 11%포인트 차이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세가 확인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규모가 큰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당연시되던 공화당 우세 주가 접전지로 변하면서 먹구름도 끼고 있다. 조지아ㆍ오하이오ㆍ아이오와에서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가 RCP 기준 1%포인트 이하로 좁혀진 것이다.
사전투표의 경우 이날 오후 11시 기준 5,741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2016년 사전투표(4,701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이 더 참여했다. 당시 대선 전체투표(1억3,700만명) 기준으로는 41.9%에 달하는 투표 참여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대선 최종투표자가 1억5,0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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