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인 박순경 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명예교수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3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감리교 신학교와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드류대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6년 귀국했다. 이후 이화여대와 목원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신학계를 이끌었다.
1989년 학계를 대표해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 10인 대표로 참여한 이후 범민족대회 대표단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준비위 부위원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 준비위 부위원장 등을 맡았다. 1991년에는 재일본 대한 기독교단 주최 통일 세미나에서의 주제 강연으로 인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돼 106일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상임공동의장을 맡았으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통일연대 명예 대표를 역임했다. 2000년~2004년에는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고문을 맡았으며 2005년부터는 범민력 남측본부 명예의장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와 평화 통일 운동에도 앞장 섰다.
저서로는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 '통일신학의 여정', '과거를 되살려내는 사람들과 더불어'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26일이다.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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