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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트윈데믹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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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트윈데믹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

입력
2020.10.26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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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겨울철 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한 주민이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겨울철 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한 주민이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백신 상온 노출과 침전물 발견에 이어 예방접종한 사람 가운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은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체 자체나 병원체의 일부 또는 병원체가 가지고 있거나 대사 과정에 배출되는 독소를 적당한 방법으로 처리해 병원성을 없애거나 아주 미약하게 만든 제품을 말한다. 백신을 인체에 접종하면 항체가 형성돼 그 질병에 저항하는 후천 면역이 생기게 된다.

백신에는 약독화 생백신, 불활성화 백신, 구성단위 백신, 독소 백신의 4가지 유형이 있다. 약독화 생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약화시킨 형태의 백신으로, 실제 감염과 매우 유사한 반응을 일으켜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투여하면 해당 전염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안정성이 낮아 보관 조건도 까다롭다. 수두 백신, 대상포진 백신, BCG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불활성화 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죽여 사용하는 백신이다. 적정 면역력을 얻기 위해 일정 간격을 두고 여러 번 접종해야 한다. A형 간염 백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이 이에 해당된다.

구성단위 백신은 병원성 미생물에 따라 단백질ㆍ다당류ㆍ피각ㆍ표면 항원 등 필요한 일부분을 취해서 만들기 때문에 표적이 되는 병원체의 특정 부위에 매우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형 간염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이 이에 해당된다.

독소 백신은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의해 생산되는 독소를 사용하는 백신이다. 병원체 자체 대신에 독소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디프테리아 백신, 파상풍 백신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백신 안에는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항원 외에도 백신의 면역 유발 반응의 수준을 높이는 항원 보강제, 백신 오염을 막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보존제, 백신 활성 성분의 변성을 막는 안정제, 백신 생산과정에서 사용된 물질의 미량 잔류물 등이 함유돼 있다.

백신은 ①비임상 ②임상 1상 ③임상 2상 ④임상 3상을 포함해 총 네 단계를 거치면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해 허가를 받는다. 또한 백신 사용이 개시된 후에도 시판 후 조사를 통해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게 된다.

이처럼 안전성 평가를 철저히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 백신의 경우 주사 부위가 부어오르고 빨개지고 통증이 생기는 국소 부작용이 나타난다. 발열ㆍ두통ㆍ식욕 감소ㆍ어지럼증 등 전신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드물게 나타나지만 강력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생겨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팔다리 근육부터 서서히 마비되는 길랭-바레 증후군도 접종 후 1주일까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을 막으려면 이번에 정부에서 권고하는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받은 후 15~20분간 병원에 머물면서 특이 반응이 없는지 살피고, 접종 전 샤워나 목욕을 미리 하고, 독감 예방접종 당일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접종 후 1~2일간 주사 부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두통ㆍ발열ㆍ오한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접종 후 고열이 나거나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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