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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모임 대신 조커 마스크 " 코로나 시대 핼러윈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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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모임 대신 조커 마스크 " 코로나 시대 핼러윈 즐기는 방법

입력
2020.10.24 15:00
수정
2020.10.24 17:30
0 0

정세균 총리 "억눌려 온 젊은층 활동 욕구 폭발" 걱정
클럽 대신 홈파티ㆍ캠핑 즐겨…할로윈 마스크 유행

코로나19로 이번 할로윈은 클럽을 가는 대신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로 이번 할로윈은 클럽을 가는 대신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타그램 캡처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 온 젊은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할로윈(10월 31일)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3일 방역 당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사람들은 캠핑ㆍ홈파티 등으로 소규모로 할로윈을 즐기거나 '할로윈용 마스크'로 분장을 대신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맞는 할로윈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분위기다.

정 총리 "자칫 할로윈이 제2의 클럽 사태 불러올 수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로윈용 마스크 게시글이 700여건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로윈용 마스크 게시글이 700여건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로윈 데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감염 확산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자칫 할로윈 데이가 제2의 클럽 사태를 초래한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다음 주말에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 달라는 국민 청원마저 올라올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고 계신다"며 "젊은 층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의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할로윈 행사를 계기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할로윈데이 10월 말 클럽 및 유흥 시설을 단속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홍대ㆍ강남 부근 젊은이들의 파티를 제지해주길 바란다"며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생겨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현재 1,000명 가까이 동의한 상태다.

'홈추족'처럼 '슬기롭게 할로윈 보내기'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인근에서는 유령 등으로 분장한 젊은이들이 10만명 가까이 모이며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5월 '이태원 클럽 발'에 이어 재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할로윈은 '집콕(집에 콕 박혀있기)' 하거나 소규모로 즐기겠다는 분위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람이 붐비는 클럽 대신 가족 또는 친구끼리만 소규모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이나 홈 파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캠핑아웃도어 진흥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400만명 수준이던 캠핑 인구는 올해 상반기에만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집에서할로윈' 키워드를 검색하면 160여개의 게시글이, '집콕할로윈'은 1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방구석할로윈' 게시글은 190여건이, '할로윈캠핑'은 1만1,700여건이, '할로윈홈파티'는 2,900여건이 게재돼 있다.

특히나 유치원이나 방과후학교 등에서 진행하던 할로윈 파티가 대거 취소되면서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꾸며놓은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8세 남아를 키우는 경남 창원에 거주 중인 나모(38)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올해 할로윈은 친한 엄마, 아이들 몇 명과 집에서 소소하게 즐길 예정"이라며 "집을 할로윈 분위기로 꾸며놓으려고 가랜드(실에 깃발 등이 달려 밑으로 처지는 파티용 장식물)를 사서 걸어놨다.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분장 대신 할로윈용 마스크 유행…클럽 들은 '조심조심'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할로윈에는 마스크가 필수다.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할로윈에는 마스크가 필수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가운데 '할로윈의 꽃'이라 불리는 분장은 마스크로 대신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이 된 현재, 갖가지 디자인과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할로윈용 마스크'로 '할로윈 코스프레'를 대신하는 셈이다. 마스크나 의류 업체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령ㆍ악마ㆍ조커 등의 입모양 그림이 새겨진 마스크를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클럽들도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방역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지방의 모 클럽은 31일 단 하루만 특별하게 문을 열 예정이다. 해당 업체는 "방역 수칙에 따라 전 매장 발열체크, 전자서명, 손소독제 사용,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클럽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100% 예약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예약을 안 했을 경우 △전자출입명부 인증이 안 될 경우 △체온 37.3도 이상일 경우는 출입을 막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클럽은 마스크가 없을 경우에는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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