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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갑질 인정에… 팬들 "7년을 안 배주현, 아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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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갑질 인정에… 팬들 "7년을 안 배주현, 아니길 바랐다"

입력
2020.10.23 13:30
수정
2020.10.23 13:51
0 0

아이린 팬들, 섭섭함과 허탈한 심경 SNS에 올려
"아이린 탈퇴시켜야" vs "사실관계 따져봐야"

그룹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레드벨벳 리더인 아이린이 '갑질 논란'을 시인하고 사과하자 일부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스타일리스트가 아이린 갑질 행위를 폭로했을 때만 해도 '아이린이 그럴 일 없다'고 믿었던 팬들이었지만, 아이린의 시인에 배신감을 표출하며 팬 활동을 그만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23일 한 커뮤니티에는 '현실적인 아이린 팬들 상황'이란 글이 올라왔다. 아이린 데뷔 이후 7년 동안 가수는 물론 인간 아이린으로서 좋아했던 만큼 그의 갑질 행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아이린의 실명인 '배주현'을 언급하며 팬으로서 느낀 섭섭함을 드러냈다.

한 트위터리안은 "배주현, 2014년 8월 1일 처음 만나 꼬박 7년을 좋아했던 언니, 아이린이기 전 배주현이란 사람을 좋아했다. 당신이 가졌던 단단한 다정함을 사랑했고 그래서 응원했다"면서 "잘 지내라. 행복해라란 말은 못하겠다. 정말 좋아해서 오래 보고 싶었는데, 정말 소중했는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아니길 바랐고 오늘 내내 울었다. 공식 입장까지 기다린 건 그만큼 당신을 좋아해서였다"며 "내가 닮고 싶었던 사람인데 잘 안다고 생각했다"며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른 팬은 트위터에 "지금은 내가 누굴 좋아한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고마웠다"며 "아이린, 배주현, 둘 다 내가 정말 사랑했다. 당신을 좋아했던 그 많은 시간까지 없애버리고 싶진 않다"는 반응을 남겼다.

"팀을 위해 나가라" vs "아이린이 희생한 것"

그룹 레드밸뱃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이하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 출연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그룹 레드밸뱃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이하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 출연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디시인사이드 레드벨벳 갤러리에는 '아이린을 탈퇴시켜야 한다'는 격한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팬들은 "얼마나 악명이 높았으면 증언이 속출하느냐. 리더란 사람이 적당히 했어야지", "아이린을 뺀 4인 체제로 활동하자", "팀 분위기를 위해 없는 게 낫다", "이 참에 리더를 슬기로 바꿔라"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아이린이 그룹을 지키기 위해 일단 사과한 것이며, 사실 관계는 더 따져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레드벨벳 팬이라고 밝힌 40대 오모씨는 "일단 논란이 터지면 빠르게 사과를 하는 게 맞다. 그렇다고 아이린이 엄청난 잘못을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스타일리스트와 두 사람 간 문제였는지, 일시적으로 한 행동인지,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 관계가 드러나야 비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NS에선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는 상황이고 다른 멤버, 동생들의 솔로 활동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을 자처한 것", "이미지가 회복되면 5인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다. 당분간 자숙 기간을 갖되 잘 해명해 나가면 된다" 등 아이린을 격려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15년차 스타일리스트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인 갑질을 폭로했다. 갑질을 한 당사자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해시태그로 유닛 활동을 한 아이린의 노래 제목 '사이코'와 '몬스터'를 적어 당사자가 아이린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A씨는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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